EV 배터리 스타트업 Sion Power가 국방 드론 시장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EV 시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이란 전쟁으로 군용 드론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기술을 국방에 전용하는 전략이다. MIT Technology Review가 “참혹한(brutal) 시기”라고 표현한 미국 배터리 산업의 현주소를 상징하는 사례다.
배터리 산업의 피벗은 Sion Power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EV 전용으로 공장을 세운 기업들이 정지형 에너지 저장(ESS)과 항공우주, 국방으로 생산 용량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AWS 바레인 드론 공격 등 물리적 충돌이 테크 산업 전반에 파급되고 있고, 드론은 그 최전선에 있다. Brinc가 Starlink 내장 경찰 드론 Guardian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역설적으로 유가 상승은 장기적으로 EV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 불확실성이 소비자의 EV 구매를 억제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들에게 국방은 생존을 위한 피벗이자,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