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트럼프(Trump)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같은 시기에 별도로 중국을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기업인 대표단에는 팀 쿡(Tim Cook)과 일론 머스크(Elon Musk) 등이 포함됐지만 젠슨 황은 초청 명단에 없었다. AI 칩 수출 통제가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상황에서 엔비디아 CEO의 동행이 정치적으로 민감했을 수 있다.
중국은 엔비디아에 여전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수출 통제 이전에는 데이터센터 매출의 20%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고 현재도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가 Q1 FY2027 가이던스 780억 달러에서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명시적으로 제외한 것은 수출 통제의 직접적 영향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젠슨 황은 지난 18개월간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관계를 유지해왔다.
엔비디아의 대중국 전략은 복합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 이상의 AI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생태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의 매출 공백을 미국과 동맹국 수요로 메우고 있다. 한편 중국은 딥시크(DeepSeek)에 5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투자를 단행하며 자체 AI 칩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통제와 시장 접근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젠슨 황의 별도 방문은 기술 냉전 시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처한 딜레마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