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에 500억 달러(약 70조 원) 밸류에이션으로 정부 주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자국 AI 챔피언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목적이다. 딥시크는 제한된 하드웨어 환경에서도 미국 경쟁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내며 주목받아왔으며,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중국 AI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정부 자금 유치가 된다.
딥시크의 경쟁력은 비용 효율에 있다. NIST가 딥시크 V4 프로를 평가한 결과 성능은 미국 최상위 모델 대비 약 8개월 뒤처지지만 비용 대비 성능에서는 우위를 보였다. 엔비디아(NVIDIA) 최신 칩에 접근할 수 없는 환경에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크다. 500억 달러 투자가 성사되면 딥시크는 하드웨어 제약을 자체 인프라 확충으로 일부 상쇄할 수 있게 된다.
이 투자는 중국의 AI 자급자족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이 칩 수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소프트웨어 혁신과 대규모 자본 투입을 병행하는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2026년에만 7000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미국과는 전략이 다르지만, 국가 차원의 집중 투자라는 점에서 AI 패권 경쟁의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딥시크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성능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가 향후 미중 AI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