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CES 2026에서 인스팅트(Instinct) MI400 시리즈의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 CDNA 5 아키텍처와 HBM4 메모리를 탑재한 이 시리즈는 2026년 출하를 시작한다. 플래그십인 MI455X는 432GB HBM4 메모리와 19.6TB/s 대역폭을 갖추고 FP4 기준 최대 40 PFLOPS, FP8 기준 20 PFLOPS의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12개의 TSMC N2(2나노) 컴퓨트 칩렛과 3개의 첨단 3나노 칩렛으로 구성돼 총 트랜지스터 수는 3,200억 개에 달한다.
MI430X는 고성능 컴퓨팅(HPC) 워크로드에 특화된 모델이다. 과학 연구와 시뮬레이션 등 전통적인 HPC 작업에 최적화됐다. AMD는 MI400 시리즈가 2026년에 7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AMD 데이터센터 사업 전체 매출의 약 25%에 해당한다. 아울러 2027년 출시 예정인 MI500은 AI 성능을 1,000배 향상시키겠다는 로드맵도 함께 공개했다.
엔비디아(NVIDIA)가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는 상황에서 AMD의 MI400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퀄컴(Qualcomm)도 데이터센터용 AI 칩 시장에 진출하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빅테크가 2026년 AI 인프라에 7,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만큼 수요 자체는 충분하다. 432GB라는 압도적 메모리 용량이 대형 모델 훈련에서 실질적 우위를 만들 수 있을지가 AMD의 데이터센터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