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키 분배(QKD) 프로토콜 BB84를 개발한 찰스 베네트(Charles Bennett)와 질 브라사르(Gilles Brassard)가 2025 튜링상을 수상했다고 3월 18일 발표됐다. 튜링상은 미국컴퓨터학회(ACM)가 매년 컴퓨터과학 분야 최고 공헌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컴퓨팅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BB84는 1984년 두 사람이 개발한 양자 암호 통신 프로토콜이다. 양자 역학의 원리를 활용해 암호 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누군가 중간에서 도청을 시도하면 양자 상태가 변해 도청 사실이 즉시 드러나는 구조다. 기존 암호가 수학적 난이도에 보안을 의존하는 것과 달리, 양자 암호는 물리 법칙 자체에 보안을 걸기 때문에 컴퓨팅 파워가 아무리 높아져도 이론적으로 깨지지 않는다.
40년 전 개발된 이 프로토콜은 현대 양자 암호학의 토대가 됐다.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양자 역학으로 보안을 지키는 기술의 창시자가 최고 권위의 상을 받은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