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테슬라(Tesla)의 AI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투자 대상은 AI 소프트웨어, AI 훈련 인프라, 칩 설계, 배터리 및 파워트레인, 제조 시설 등 전방위에 걸쳐 있다. 머스크는 “미래에 대한 투자를 실질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테슬라가 엔비디아(NVIDIA)를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자체 설계 칩과 엔비디아 GPU를 병행 사용하는 이중 전략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자체 칩 로드맵도 구체화되고 있다. 테슬라가 설계한 AI5 칩은 2026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TX 팹에서 양산에 들어간다. 자율주행 차량과 옵티머스(Optimus)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에 두루 탑재될 예정이다. 여기에 인텔(Intel)의 최신 14A 공정도 활용한다. 인텔이 텍사스에 건설 중인 테라팹(Terafab) 두 곳에서 테슬라용 칩을 생산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과 인텔이라는 두 파운드리를 동시에 확보한 것은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테슬라의 AI 투자 확대는 자동차 회사에서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신호다. 자체 칩으로 특정 워크로드를 최적화하면서 엔비디아 GPU로 범용 훈련을 병행하는 구조는 구글과 아마존이 자체 AI 칩(TPU, 트레이니움)을 개발하면서도 엔비디아를 포기하지 않는 패턴과 유사하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칩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차량과 로봇이라는 엣지 디바이스에도 들어간다는 점에서 적용 범위가 더 넓다. AI 칩 전쟁의 전선이 클라우드에서 도로 위와 공장 안으로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