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경쟁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텐센트(Tencent)가 위챗(WeChat)에 AI 에이전트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차량 호출, 레스토랑 예약 같은 일상 작업을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빠르면 4월 출시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중국에서 오픈클로(OpenClaw) 기반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는 흐름과 맞물려, 텐센트가 본격적인 에이전트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알리바바(Alibaba)는 빠른 AI 제품 출시 속도로 중국 경쟁사 대비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텐센트는 그 뒤를 쫓는 구도였으나, 위챗이라는 단일 앱 생태계가 핵심 무기다. 메시지, 결제, 쇼핑, 예약이 하나로 묶인 플랫폼에 14억 명이 접속해 있어,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데이터와 서비스에 즉시 연결될 수 있다. 알리바바가 속도에서 앞섰다면, 텐센트는 규모로 맞서는 셈이다.
AI 에이전트 수요 폭발은 클라우드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AI 컴퓨팅 가격을 최대 34% 인상했고, 바이두(Baidu) 클라우드도 AI 서비스 가격을 5%에서 30% 올렸다. 토큰 소비량 급증과 공급망 비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배경은 수요가 인프라 확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AI 경쟁의 전장이 모델 성능에서 일상 생활에 파고드는 에이전트로 이동하면서, 위챗 14억 사용자의 무게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