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웨이퍼(반도체를 만드는 얇은 실리콘 원판) 공급이 현재 수요 대비 20% 이상 부족하며, 이를 해소할 추가 공급이 갖춰지려면 최소 4년에서 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의 배경에는 AI 수요 급증이 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세계 메모리칩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는 세 기업 모두 최근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로 생산 라인을 대거 전환했다. HBM은 AI 연산에 최적화된 고성능 메모리로, 일반 D램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제공한다. 그 결과 PC·스마트폰·서버 등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 생산에 공백이 생겼다.
이 공백은 단기간에 채워지기 어렵다. 새 웨이퍼 생산 설비를 짓고 가동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 수요가 늘어나도 공급이 즉각 따라올 수 없는 구조다. 최 회장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