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3월 17일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H200 AI 칩 생산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황 CEO는 “많은 중국 고객에 대해 H200 라이선스를 받았고, 구매 주문도 받았다”며 “현재 제조를 재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H200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가속기로, 중국 기업들이 가장 확보하고 싶어 하는 칩 중 하나다.
이번 재개는 약 10개월간의 공급 동결이 풀리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2월 말에 이미 소량의 H200 수출이 미국 정부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발표는 그 범위를 대폭 넓히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무조건적인 재개는 아니다. 출하분에는 미국 정부의 검사와 25% 관세가 적용되고, 고객 한 곳당 7만5천 개 제한이 붙는다. 총 출하량은 최대 100만 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AI 기업들은 공급 공백이 길어지는 동안 화웨이 어센드(Ascend) 등 자국산 AI 칩을 대안으로 키워왔다. 이번 H200 공급 재개가 그 흐름을 되돌릴지는 미지수다. 수량 제한과 관세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기조가 근본적으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