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오클랜드 연방 법원에서 3일간 증언대에 섰다. 자신이 오픈AI(OpenAI)에 3,8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은 비영리 사명을 위한 것이었으며 경영진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반복했다.
1주차 최대 반전은 머스크 측의 자인이었다. 그의 AI 기업 xAI가 만든 Grok이 오픈AI 모델을 증류(distillation)하여 자체 모델을 훈련시킨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법정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픈AI를 비영리 원칙 위반으로 고소하면서 정작 자신은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해 경쟁 제품을 만든 셈이기 때문이다.
오픈AI 측 변호인은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Tesla), 뉴럴링크(Neuralink), X, xAI가 모두 영리 기업이면서 ‘인류를 위한다’고 표방하는 점을 지적했다. 비영리에서 영리로 전환하는 것이 문제라면 머스크 자신의 기업들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약 8,000억 달러로 평가받는 오픈AI의 기업 가치가 이 소송의 배경에 있다.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Yvonne Gonzalez Rogers) 판사는 재판을 두 단계로 나눴다. 5월 21일까지 책임 여부를 먼저 판단하고 그 이후에 구제 조치를 다룬다. 샘 올트먼(Sam Altman)과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이 5월 중 증언대에 설 예정이어서 2주차 이후가 재판의 진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