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AI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Helix Digital Infrastructure)를 설립했다. CEO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전 CEO 아담 셀립스키(Adam Selipsky)가 선임됐다. 셀립스키는 AWS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를 이끈 인물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의 확장을 직접 주도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국부펀드와 2개의 전략적 파트너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헬릭스의 사업 모델은 AI 인프라의 풀스택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건설부터 전력 발전과 송전, 네트워크 연결, 냉각 시스템까지 AI 인프라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하나의 회사가 통합 제공한다. 하이퍼스케일러들과 장기 계약을 맺고 이 인프라를 공급하는 구조다. 하이퍼스케일러 입장에서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자체 재무제표에 모두 반영하지 않아도 되고, 구축 속도도 빨라진다.
이 움직임의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의 폭발적 증가가 있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2026년 자본 지출 합산액은 6,000억 달러를 넘어선다. 영업현금흐름의 대부분이 자본 지출로 빠져나가고 부족분은 차입으로 충당하는 상황이다. 헬릭스처럼 외부 자본으로 인프라를 건설하고 장기 임대하는 모델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재무 부담을 줄이면서 AI 인프라 확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해법이다. 100억 달러라는 출발선과 AWS 확장기를 이끈 CEO의 조합이 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