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와 알바니아 당국이 유로폴(Europol) 및 유로저스트(Eurojust)의 지원 아래 5천만 유로(약 585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 사기 조직을 해체했다. 2026년 4월 17일 콜센터 3곳과 거주지 9곳을 급습해 용의자 10명을 체포했으며, 현금 89만 1,735유로와 컴퓨터 443대, 휴대전화 238대를 압수했다. 합동 수사는 2023년 6월부터 약 3년간 진행됐다.
이 조직은 단순한 보이스피싱 수준을 넘어 최대 450명을 고용한 기업형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고객 유치, 유지, 재무, IT, HR 등 기능별 부서를 운영했고 독일어, 영어,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스페인어 등 언어별 팀을 편성해 전 세계 피해자를 대상으로 했다. 소셜 미디어 투자 광고로 유인한 뒤 가짜 브로커가 전화로 투자 조언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이미 돈을 잃은 피해자에게 자금 회수 서비스를 제안하는 이중 사기(recovery scam)도 병행했다. 조직적 사이버범죄가 정교한 고객 관리 체계를 갖추는 추세를 보여주는 사례다. 스트라이프가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금융이 확장될수록, 이에 편승하는 사기 수법 역시 조직화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