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 기술 기업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SXSW 2026에서 ‘100만 목소리(1 Million Voices)’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영구적으로 음성을 잃은 100만 명에게 AI 음성 복원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현물 투자다. 사용자가 과거 녹음(음성 메시지, 가정 영상, 이전 녹음물)을 제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디지털로 재현하고 보조 기기에 연동한다. 재현된 음성의 소유권과 통제권은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있다.
이 프로그램의 상징적 인물은 배우 에릭 데인(Eric Dane)이다. ALS를 앓았던 데인은 일레븐랩스의 기술로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은 초기 사용자였다. 그의 부인 레베카 게이하트 데인(Rebecca Gayheart Dane)은 SXSW 현장에서 “일레븐랩스 목소리를 받았을 때 자기 자신의 일부를 돌려받은 것 같다며 감격했다”고 회고했다. 함께 공개된 ‘11 Voices’ 다큐시리즈에는 뇌졸중 생존자, ALS 환자, 뇌 손상 생존자, 뇌성마비로 비언어 상태였던 사람 등 11명이 AI로 복원된 자기 목소리로 직접 내레이션한다.
현재 49개국에서 약 7,000명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800곳 이상의 비영리 단체 및 의료 파트너와 협력 중이다. 라틴아메리카와 글로벌 사우스로의 확장도 진행 중이다. AI가 딥페이크와 가짜 음성의 도구로 비판받는 시대에, 같은 기술이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자기 표현의 수단을 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