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소셜 뉴스 시대를 열었던 디그(Digg)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AI 뉴스 애그리게이터(AI news aggregator)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사용자 투표로 뉴스 순위를 매기던 원래의 방식 대신 AI를 활용해 뉴스를 자동으로 랭킹하고 큐레이션하는 모델로 전환했다. 첫 번째 카테고리로 AI 뉴스를 선택한 것이 인상적인데 AI로 AI 뉴스를 다루는 메타적 구조다.
디그는 레딧(Reddit)이 등장하기 전 인터넷 뉴스 소비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꾼 서비스였다. 편집자가 아니라 커뮤니티가 뉴스의 중요도를 결정한다는 발상은 당시로서는 혁신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레딧과 소셜 미디어의 성장 속에서 여러 차례 부활을 시도했으나 매번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실패했다. 이번이 사실상 세 번째 이상의 재출범이다.
AI 네이티브 큐레이션이라는 축이 이전 시도들과의 차이점이다. 정보 과잉 시대에 무엇을 읽을지 걸러주는 역할 자체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AI 뉴스 큐레이션 시장에는 이미 수많은 경쟁자가 있어 디그라는 이름의 향수만으로 얼마나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