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이 3월 20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선서 진술서에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펜타곤이 앤스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공식 지정한 3월 3일 바로 다음 날인 3월 4일, 펜타곤 기술 총괄 에밀 마이클이 앤스로픽 CEO에게 “양측이 매우 가깝다(very close)“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결별을 선언한 시점에, 실무진은 거의 합의에 달해 있었다.
앤스로픽의 정책 총괄 사라 헥과 공공부문 총괄 티야구 라마사미가 작성한 진술서는, 펜타곤이 국가 안보 위협의 근거로 내세운 주장들이 협상 과정에서 실제로 제기된 적 없는 내용이며 기술적 오해에 기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핵심 쟁점인 자율 무기와 대량 감시 문제에서 양측이 “매우 가까운” 상태였다는 것이 앤스로픽의 주장이다.
3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리타 린 판사가 앤스로픽의 임시 구제 요청을 심리한다. 전체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공급망 리스크 지정을 일시 중단해달라는 요청이다. 정치적 결정과 실무 협상의 괴리를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이 사건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