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르쿤(Yann LeCun)이 새로 설립한 AMI 랩스(AMI Labs)가 시드 라운드에서 10.3억 달러를 유치했다. 기업가치 35억 달러 평가로, 유럽 스타트업 역대 최대 규모 시드 투자다. 직원 12명, 사무실 4곳(파리 본사, 뉴욕, 몬트리올, 싱가포르)인 회사가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은 배경에는 르쿤의 이름값만이 아니라 그의 이직 사연이 있다.
르쿤은 2025년 12월 12년 넘게 몸담은 메타(Meta)를 떠났다. 메타가 145억 달러에 스케일 AI(Scale AI)를 인수하면서 28세 CEO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이 최고AI책임자로 올라섰고, 르쿤은 그에게 보고하는 구조가 됐다. 르쿤이 이끌던 FAIR 연구소 인력 600명도 정리됐다. 르쿤은 한 인터뷰에서 “연구자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AMI 랩스의 경영진 구성은 화려하다. CEO 알렉상드르 르브룅(Alexandre LeBrun)은 의료 AI 스타트업 나블라(Nabla) 창업자 출신이고, 최고과학책임자 사이닝 시에(Saining Xie)는 오픈AI 소라(Sora)의 기반이 된 DiT 아키텍처를 만든 연구자로 피인용 수가 9만 8,000건에 달한다. 최고연구혁신책임자 파스칼 펑(Pascale Fung)은 메타 FAIR 출신으로 체화된 AI 전문가다. 투자자 명단에는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엔비디아, 삼성, 테마섹(Temasek), 토요타 벤처스(Toyota Ventures), 에릭 슈밋(Eric Schmidt), 마크 쿠반(Mark Cuban),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이름을 올렸다.